Steam Deck OLED

🔖 Steam Deck 개요

Steam Deck은 2021년 7월 15일에 공개된 밸브 코퍼레이션의 Ultra-mobile PC(UMPC)이다. 먼저 UMPC 시장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자 한다. 이 쪽 시장은 최근 들어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UMPC란 Ultra-mobile PC의 준말로,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지만 성능이 그렇게 뒤쳐지지 않는 컴퓨터를 지칭한다.

근래의 UMPC 제품군은 단순히 랩톱 컴퓨터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목적으로 하기에 아날로그 스틱, D패드, ABXY 버튼과 숄더 버튼을 보통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때때로 통합형 스탠드를 품고 있기도 한다.

내가 처음으로 UMPC라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보았던 것이 옛날 삼성에서 나왔던 시리즈7 슬레이트 제품이었다.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은 크기에 (나름) 준수했던 성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단종되어버렸다. 이 쪽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음을 감안하면 유의한 시장의 한 플레이어가 퇴장하는 것과 시장 자체의 사장은 광의에선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좌에서 우로 PlayStation Portable (a.k.a. PSP), PlayStation VITA, 닌텐도 DS Lite, 오리지널 닌텐도 스위치

휴대용 게임기 역시 전통적인 콘솔 강자 닌텐도와 소니엔터테인먼트의 제품이 있었고, 둘 모두 시장에서 환영받았다. 하지만 AAA급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없는 제한적인 성능과 각 사의 프랜차이즈의 갈라파고스화(?)로 인해 독점 타이틀과 마니아들의 쉼터로 남게 되었다. (물론 본인도 닌텐도 DS Lite로 시작해서 스위치 OLED까지 쏠쏠하게 잘 즐기고 있긴 하다.)

이러한 휴대용 게임기와 UMPC류는 상당히 장르가 다르다. 휴대용 게임기 중 (그나마) 성능이 준수한 닌텐도 스위치 OLED의 경우에는 이미 나온 지 오래 되었고, 16nm 테그라 칩셋 사용으로 성능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물론 닌텐도 프랜차이즈 게임들이 고사양 게임이라기보다는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이 많아 다행이지만서도..

UMPC 제품군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APU (꽤 괜찮은 iGPU가 탑재된 CPU)를 사용하고, 램도 8~16GB로 넉넉한 편이다. 보통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하며,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 이슈가 되는 몇 가지 제품군은 Asus社의 ROG Ally 시리즈, Lenovo社의 Legion Go 시리즈, 아야네오社의 제품군이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Windows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으며, 그 말인 즉슨 윈도우 시스템에서 작동하는 모든 게임을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좌측부터 GPD Win 4, LEGION Go, ROG Ally

사실 UMPC의 강점은 범용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외부 모니터 연결해서 사무용으로도 쓸 수 있고, 언제든 들고다니면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으며, 언제든 따뜻한 손난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이 카테고리의 부활이 대단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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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넌 왜 Windows 말고 SteamOS가 달린 Steam Deck을 샀는가?

Steam Deck은 Windows 운영체제가 아니라 SteamOS라는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리눅스 Arch 계열을 베이스로, 밸브社에서 GUI를 얹어놓은 느낌이다. 원래부터 밸브는 Steam의 Big Picture 모드도 만들어 본 UI/UX 고인물들이라 이를 다시 Unix 바탕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나는 사실 UMPC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컴퓨터는 이미 차고 넘치게 있고, 여기서 식구를 더 늘리다가는 내 등짝이 아마 남아나지 않을 듯싶다. 대신, 나는 게임기를 원했다. 그동안 긁어모은 수많은 Steam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게임기를.

플레이스테이션은 4를 이후로 더 써본 적이 없었으므로, 굳이 이 쪽 프랜차이즈로 발을 이제와서 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닌텐도는 지금도 쓰고 있으니 뭐.. 냅뒀다. 하지만 지금 내 컴퓨팅 환경이 macOS로 완전히 물든 상태에서, 그동안 할인할 때마다 사모은 게임들을 돌릴 기계가 필요했다.

일단 Steam Deck의 우리나라 총판은 코모도이다. 여기서 RMA도 진행을 한다고 하는데.. 유저분들의 말이 영 좋지 않은 것을 보니 원활하지는 않은 듯싶다. 여하튼,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주문을 할 때도 코모도에서 해야한다. 참고로 네이버 카페도 있다. 스팀덱 전문이긴 해도 다양한 UMPC 도 다루는 듯하다. 여기서 중고 매물이 굉장히 자주, 많이 올라오니 혹시라도 저렴한 가격에 업어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들어가 보심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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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주문후경

우선 제품군은 크게 LCD와 OLED로 나뉜다. 지금 시점에서는 LCD 판이 거대하게 할인을 하지 않는 한 굳이 LCD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는 OLED 판으로 주문했고, 512와 1TB 차이가 고작 15만원 남짓이기에 그냥 1TB로 주문했다. 케이스도 준다는데 뭐..

여기서 주문을 하고 나면 결제 창이 뜬다. 손 떨리는 결제를 하고 나면 이메일로 주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날아온다. 현지화가 잘 되어있는 듯싶다. 이 회사는 참고로 일본 회사고, 그래서 처음에 일본에서 배송을 하려나..? 그런데 개인통관고유부호도 안 물어봐..? 했는데 그건 아니고.. 한국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그냥 배송을 때려버린다. 배송이 시작될 때도 이메일이 오므로 잘 확인하도록 하자.

라고 쓰고 이제 물건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모도 이놈들 이메일 주기가 무슨.. 암튼 문제가 많다.

정리하자면 10월 10일 저녁에 결제 -> 11일 오후에 "발송준비중" 확인 -> 12일 오후에 배송완료 -> 15일 오전에 "발송" 이메일 도착.. 인데.. 이게 맞나 싶고..

그래서 혹시라도 스팀덱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거나, 실제로 구매한 분들이 있다면 꼭 "CJ대한통운" 앱을 설치하도록 하자. 여기에 로그인 해두면 본인 주소로 배송되는 (배송될) 상품을 사전에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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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UN3481 : 해외직구 많이 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리튬 배터리 관련 마크다.

메인 박스를 여니 그 유명한 "대관람차에서 ; 할머니 댁에서"를 비롯한 결국 유비쿼터스한 게이밍 환경을 의미하는 각종 장소를 다양한 언어로 적어두었다. 우리말이 딱 하고 있으니 기분이 좀 좋았다.

구성품은 충전기와 본체이다. 저 가방은 1TB OLED 모델을 사면 준다고 한다. 몇몇은 512GB 모델을 사서 뒷판을 뜯고 SSD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하는데.. 저 흰색 띠지? 저거 드럽게 안 뜯어진다. Apple식 띠지를 생각하면 대단한 오산.

2011년부터 수많은 기기들을 뜯어보고 자가업그레이드를 즐겨하던 나는 어느새 귀찮은 사람으로 성장했고.. 그냥 처음부터 1TB 모델을 사버렸다 ㅎㅅㅎ

화면 닦는 천을 주는 것은 귀여운 포인트. 참고로 옛날 옛적 애플도 맥북 사면 화면 닦는 천이랑 OS 재설치하는 CD 줬었는데 아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웅 영롱하다 🥹 스타듀밸리를 돌리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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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게임기인가?

일단 스팀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곧 자신이 게임에 꽤 열정적임을 암시한다. 나는 Meta Quest 3, 닌텐도 스위치 OLED,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를 모두 보유하고 있고, 보기와 다르게 게임을 하는 것을 꽤 좋아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도시건설 / 전략 / 시뮬레이션 게임을 대단히 좋아하고, 디스토피아 배경을 다룬 게임들 (디트로이트 비컴휴먼 등)도 즐긴다.

스팀덱은 일장일단이 명확한 제품이다. 장점으로는 대단히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콘솔이라는 점이고, 단점으로는 SteamOS를 사용하기 때문에 Steam 게임 위주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SteamOS가 리눅스 (Arch) 기반이기에 Windows 기반 시스템에서만 작동하는 커널 단위의 안티치트가 필요한 게임들은 사용이 어렵다. 심지어 Steam에서 배포한다고 하더라도 PUBG나 GTA V Online은 안티치트 이슈로 스팀덱에서 온라인 대전이 제한된다. 이러한 이슈가 치명적인 사람은 Asus의 ROG Ally나 GPD 등의 UMPC를 사는 것이 올바른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단 온라인 류의 게임을 전혀 하지 않고,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며, 대부분 Steam판 게임을 보유하고 있기에 적합한 사용층이 되겠다.

돈만 많으면 사실 뭐.. 다 사는게 좋긴 하다.

Verdict : 가장 완성된 모습의 휴대용 콘솔 ⭐️⭐️⭐️⭐️ 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팀덱은 현재 기준 가장 진보한 휴대용 콘솔이다.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최적화, 커스텀 하드웨어를 채용하여 호환성이 높다는 점만으로도 이 콘솔의 강점이 드러난다.

사실 주변에 들고다닐 때 무게는 가벼운 편이 아니다. 600그램 후반대의 이 기계는 생각보다 묵직하고, 누워서 게임을 하다가 떨어트리면 강냉이 한 세 개 정도는 나갈 느낌이 강력하게 든다. 하지만 이 정도의 성능을 휴대용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우선 놀랍고, 리눅스 기반의 SteamOS의 덕택에 별 신경 쓸 것 없이 바로 Turn On and Play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라 할 수 있겠다.

굳이 비유하자면 공통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GPD Win, ROG Ally, Legion Go 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고, SteamOS를 사용하는 스팀덱은 Apple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신제품이 나오기까지 적어도 3년은 걸릴 것 같으니 그 전에 열심히 즐겨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