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024
새해가 밝았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주세요.
새해 이모저모
1월 1일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언제 들어도 설레는 단어인 것 같다. 1년 365일 모두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날이지만 1월 1일이 주는 새로운 느낌은 묘한 기분을 준다. 작년까지만 해도 봉은사나 길상사에 가서 타종도 보고 (공짜) 떡국도 얻어먹고 했는데 올해는 그냥 집에서 TV 카운트다운만 봤다. 특별한 날은 맞지만 인파 많은 곳을 굳이 가서 기 빨리기는 싫은..? 내향인 다 됐다 와하하!
대신 우리 가족의 단골 물회집으로 가서 물회를 먹고왔다. 사실 나는 물회..보다는 회를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회는 물에서 생선을 건진 뒤 먹는 것인데 물회는 리버스 회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랄까? 그치만 막상 사주면 누구보다 잘 먹는다. 여긴 참고로 11시에 오픈인데 아침부터 웨이팅이 있다.
물론 내가 6시 반부터 기다린 것은 아니고, 번호표 기계가 이상했다. 우리가족은 10시 반쯤 들어가서 웨이팅 하다가 11시 딱 되어서 들어갔다.
여기는 다른 물회 전문점과는 달리 회의 양이 더 많고, 해산물의 종류가 조금 덜 다양한 대신 각각의 종류가 많이 들어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원래 물회라는 것이 초장 푼 육수에 흔히 말하는 파지 회를 막 썰어서 올려먹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회는 맛이 좋다.
우측 사진은 해물전인데 가격에 비해 양이 몹시 푸짐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징어도 많이 들어있는데, 대왕오징어같은 물빠진 맛은 아니라 아마 제대로 된 오징어를 쓰지 않을까 싶다. 새우도 탱글하니 맛있다. 대신 아무래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다보니까 물회랑 같이 먹지 않으면 전이 느끼할 수는 있겠다. 회를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인천 쪽은 새해 + 을왕리 버프를 받아서 수많은 커플들이 모여있는 듯했다. 역시 젊은 게 최고인 것 같다.
새해를 맞아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서 데이트를 했다. 10원빵이라는게 있길래 처음 먹어봤는데... 솔직히 별은 5개 만점이라면 2.5개 줄 듯... 이게 경주에선 그렇게 핫하다던데…
치즈가 너무 한 쪽에 몰려있고, 조폐공사가 노여워할 디자인인데다가 그렇다고해서 유달리 맛있지도 않았기 때문. 그래도 나름 감성있게 데이트 코스에서 사진 하나 담기에는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한다.
그 뒤에는 아마 신당이 원조라고 알고있는 "오빠화이팅"이라는 곳에 갔다. 여기는 다양한 안주를 대단히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곳이다. 특히 이자카야 중에서는 주류도 다양한 편이고, 안주도 적은 양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막 배가 고프지는 않아도 간단히 먹고 쫑 하기 좋은 그런 장소다. 대신 음식의 퀄리티가 대단히 고급스럽다거나 하진 않다는 점은 유념할 것.
제주도 가족여행
좋은 기회로 제주도에 공짜로 갈 기회가 생겼다. “테디팰리스”라는 분양형 주택단지에서 2박3일을 보냈는데, 말이 숙박시설이지 사실상 래미안의 고급화 버전으로 원래 목적은 부유한 (중국인) 분들의 제주도 투자유치를 위한 (1가구 다주택 걱정 없는) 타운하우스이다. 그러다보니 3인 가족이 몹시 풍족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사실 다른 것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휴양인만큼 그냥 편안하게 쉬다 갈 수 있는 그것이 필요했고, 이 곳.. 상당하다. 더 자세한 후기는 저기 (언제쯤 올릴지 모르는) 여행기에서.. ㅎ
공항 딱 도착해서 순대와 고기국수를 먹었다. 저기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공항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었고, 저 국수 양이.. 성인 남성이 배 터지게 먹고 조금 남을 정도이다. 나의 풍채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저걸 완국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저기 뭐 유명하다는 베이커리인 아베베? 거기를 갔는데 마침 평일인데다 시간도 오후 2시 정도 되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용케 줄 얼마 안서고 잘 들어갔다! 여기서 파는 애들중에 나는 카페라떼 크림이 잔뜩 들어간 빵이랑 얼그레이 크림이 잔뜩 들어간 빵을 먹었는데, 정말 앉은 자리에서 2개 이상 먹는다면 수개월 내에 당뇨 및 고지혈증 검사를 받아야 할 정도의 크림이었다.
요기는 이제 자기애가 넘치는 내 사진 묶음 뾰로롱 ⭐️
제주도에서 이제 수많은 음식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았다가 서울로 돌아오니 갑자기 찾아온 현실에 정신이 아득해져버렸다. 사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교수님과도 계속 연락하며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나름 또 놀러간 상태라 해피한 상태였으나 서울 땅을 밟는 그 순간 급격히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대학원 생활도 Happy 합니다.
디테일링 세차
최근에 집 앞에 디테일링 세차를 전문으로 한다는 곳이 개점했다. 하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자동차 접근성이 우리 아파트 단지 외에는 상당히 불편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 오픈 이벤트를 2달 연달아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벤트로 세차 + 광택 + 디테일링 + 유리막코팅을 40만원 정도에 해준다길래 솔깃해서 한번 찾아보았다.
은평구 녹번역 근처에 위치한 “KH디테일링”이라는 곳이다. 나이 있으신 분께서 운영하시는 곳인데, 나같이 세차의 “ㅅ”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정말 상세하게 사용하는 약품이나 기계를 하나하나 보여주시면서 자랑(?)해주셨다. 인간미가 느껴져서 오히려 더 믿음직스러웠달까?
결과물을 보면 몹시 만족스럽긴 하다. 그동안 차 여기저기에 작은 찍힘이나 상처가 많았는데, 그런 상처들을 한번 싹 없애주는 효과 + 좀 더 반딱반딱 해지는 효과가 있었고, 거의 무슨 폐차장 st 실내를 새 차로 만들어주셨다. 어.. 어케했는지는 몰라도 실내 가죽 플라스틱 모두 뭔가 더 반딱반딱해졌고.. 어.. 어휘력이 딸려서 설명을 못한다.
교수님과의 면담
이번 방학에는 교수님께서 매주 교수님과 아이들 노동랩 사람들을 모아 스터디를 진행하신다. 매주 모여서 우수 학술지의 논문을 발표하고 공유하거나, 다작으로 유명한 학술지의 논문을 읽고 실제로 적용 가능한 부분을 함께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실 좀 대충 읽고 그냥 연구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논문의 퀄리티 덕(?)에 쉽게 읽고 넘길 수는 없었고, 방법론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세세하게 관찰해야했다. 그리고 일단 주제를 잡고 논문 작성을 시작하려면 다양한 논문을 읽는 것도 중요하니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봤다.
나름 그래도 1월 셋째주 미팅 이후에는 나름 해봄직한 주제를 골라서 데이터를 한번 가공해보고 있다. 화요일 (30일)이 1월 마지막 미팅인데 이 전까지 최대한 뭔가를 보일 수 있도록.. 힘을 써보고 있다..
학교에서 주로 생활하다보니 요새 다산경제관 & 퇴계인문관에서 진행하는 화장실 개선공사의 소음이 몹시 거슬렸는데, AirPods Pro의 노이즈캔슬링 덕을 요새 톡톡히 보고있다.
Galaxy 얼리버드 To Go
때는 바야흐로 1월 중순, 인스타그램을 내리면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중 갤럭시 얼리버드 프로그램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골수에도 애플즙이 흐를 것 같은 나지만 이번에 On-device AI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한번쯤 직접 써보고 싶었다. 링크를 들어가니 별의 별 사연을 다 써내야 하던데, 나는 90%의 거짓과 9%의 과장, 그리고 1%의 사실을 통해 사연을 열심히 썼다.
뭐 애플을 주로 써왔지만 뭐 이번 기회에 S24를 써보고싶다는 둥.. 이번에 핸드폰을 바꿀 때가 되었다는 둥.. 여튼 그렇게 해서 응모를 했고, 25일날 문자로 연락이 왔다.
그래서 주어진 링크로 들어가서 26일 금요일에 픽업을 하겠다고 했고, 마침 홍대에 올 일이 있던 여자친구와 함께 삼성 스토어에 갔다. 사실 여기 들어가기 전에 애플스토어에서 케이블을 하나 사서 애플 쇼핑백을 들고 있었는데.. 묘한 합작으로 들어가서 S24 울트라를 수령해서 호다닥 나왔다!
확실히 1회차 얼리버드 참가자답게 완전 새 제품으로 준비되어있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내츄럴 티타늄 (삼성名 티타늄 그레이)를 받고싶었지만 티타늄 옐로우 색으로 받았다.
사실 메인으로는 아이폰 15 프로를, 서브로는 Z플립 3을 쓰던 나였기에 삼성이 새롭지는 않았는데,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해온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보니 또 이게 마음이 가더라.. 자세한 내용은 좀 더 써야 알겠지만 일단은 수령해서 29일 월요일 반납 조건으로 받아서 싱글벙글 돌아왔다.
나와서 홍대에서 유명하다는 무명라멘집에 가서 라멘을 먹고 카페도 갔다가 짝꿍을 학교로 태워주고.. 나는 학교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일을.. 했다..
총평
나름 열심히 살았다! 매주 교수님과 노동랩 사람들과 함께 연구&논문 스터디도 하고, 매주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친구들도 야무지게 만났고, 새해를 알차게 시작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곧 2월 말은 개강인데.. 아직도 전자시간표가 나오지 않아서 King 받기는 하지만, 2월 7일에 공개된다고 하니 그때까지 숨 참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