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024

8월은 무더웠습니다. 마치 아열대 기후의 괌 한 가운데 떨어진 기분이었죠. 괌은 사실 안 가봤습니다. 이번 달 포스팅부터는 주차별 정렬이 아니라 에피소드별 정렬을 한번 도입해보려 해요.

너무 주차 단위로 끊으니까 정이 없어보여..🙈

워터파크!

저는 수영을 꽤 좋아해요. 사실 꽤 전문적으로 배웠었죠. 네덜란드에 살았을 시절 수영 Diploma라는 인증제(?)가 있어서 반강제적으로 수영을 배웠습니다. 여기서 가르치는 수영은 우리나라처럼 막 자유형 -> 배영 -> 접영 이런 느낌이 아니라 정말 "물에 빠졌을 때 지치지 않고 잘 버텨서 뭍으로 올라오는 방법"을 가르쳐요.

얼핏 보면 접영과도 비슷하긴 한데 수면 아래에서 팔다리를 젓는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느낌이 있죠. 개구리가 이렇게 헤엄치던데 개구리헤엄?

이번에 간 워터파크는 사실 막 캐리비안베이 이런 곳은 아니에요. 대신 실외에서 취식이 가능한 수영장이라고 해서 찾아갔죠. 아침 개장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짝꿍이 우리 집 근처까지 와줬어요 그 새벽에… 갬동… 🥹

짝꿍 태우고 통일로 저 멀리에 있는 "통일로워터파크"에 왔습니다!

사실 날씨는 애매했어요. 더운데 비도 추적추적 오고… 뭐 수영할텐데 뭐가 문제겠어요 ㅎㅎ 10시 딱 되자마자 바로 물속에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꽤 놀다가 짝꿍이 가져온 (소금기 가득한) 스노클링 기어를 끼고 또 한바탕 놀았어요. 그 전에는 그냥 물에서 눈 뜨고 다녀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야외 + 아이들 = 수질저하가 일어나더군요. 그렇지만 또 여기 사장님이 수질에 대해서는 대단히 자부심이 있으신 듯했어요.

100% 수돗물로만 운영을 하신다고 정말 눈길 닿는 곳마다 다 써붙여두셨어요. 막 화학성분 가득한 풀장과는 다르다! 이런 느낌으로… 그래서 눈 뜨고 다녀도 사실 막 따갑거나 하진 않아요. 수온도 다른 수영장에 비해서 좀 더 낮은 느낌이었고요.

야외수영장 특성상 취사가 자유롭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배달음식도 잘 오고, 날은 많이 더웠지만 어차피 먹고 난 뒤에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면 그만이니… 신나게 먹고 놀았습니다!

다 놀고 나서는 근처에 있는 종합쇼핑센터인 스타필드 고양에 가서 잠시 쉬고 집으로 숑 갔어요.

(+ 짝꿍이 놓고 간 꼬리빗은 제가 잘 전달했습니다)

자동차 정기검사

우리나라의 모든 원동기 이상 자동차는 최초 출고 이후 4년, 그 이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종합검사를 받아야해요. 아니면 과태료가 아주 무섭습니다.

제 말리붕붕이도 어느덧 검사할 때가 되어 검사를 하러 왔어요. (52,000원)

옛날에 한 번 가봤었던 성수 자동차검사장으로 예약하고 방문했는데 역시 친절하시고 좋습니다. 찾아가는 길목이 살짝 헷갈리는 것만 제외하면?

검사는 전문가분들께 맡겨놓고, 저는 대기실에서 믹스커피를 쪼옵 하면서 기다렸어요. 설치된 모니터에 지금 진행하는 검사를 다 보여줘서 나름 재밌었어요. 검사는 뭐 문제없이 통과!

원래 할로겐 전조등을 공식 센터에서 LED로 교환했었는데 다행히 조도나 각도 문제 없고 브레이크도 아직 40,000km 정도 더 타고 갈라고 하셔서 안심했습니다. 검사는 (대기시간 포함) 한 20분 걸렸어요.

🎂 생일

8월 19일은 제 생일입니다. 저는 사실 케이크나 단 음식보다는 고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생일에도 굳이 케이크를 먹기보다는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를 선호합니다.

이번 생일은 짝꿍의 협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남동 인근에서 만나서 카페를 갔다가, "고다이"라는 양고기 전문점으로 갔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 > 🐖 > 🐓 > 🐂 순으로 고기를 좋아합니다. 다들 소고기를 일등으로 꼽으시던데, 왠지 소는 그렇게 특징적인 맛이나 향이 강하지 않아서 아쉽더라고요.

우선 한남동에 사운즈한남이라는 쇼핑타운? 센터?에서 접선했어요. 발렛이 돼서 몹시 편리했습니다. 여기서 찰칵찰칵 해도 하늘과 벽이 너무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웠어요.

여기 카페에서 되게 귀여운 빵과 커피를 좀 먹은 뒤에 이동하기로 했어요. 여기 폴로 랄프 로렌 매장이랑 다이슨 매장이 있어요. 현대카드 회원분들은 퍼플/레드 바우처 쓸 수 있는 곳이니까 구경하러 오세요!

그 외에도 현대카드가 이태원 / 용산 부근에 공간도 많고 행사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집돌이라 그런 행사는 좀 어렵지만.. 해당되시는 분들에겐 이쪽 동네가 정말 괜찮아보였어요.

다음으로 양고기 이야기

한남동 쪽은 주차가 늘 애매해요. 여기는 다행히 골목 들어와서 바로 있는 한 카페 옆에 발렛파킹을 맡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양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고, 직원분들이 구워주십니다.

앉자마자 찬이 세팅되고요, 고기도 가져다주십니다. 저희는 그냥 일반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잘 먹는다는 상위 3개 + 채소를 주문했어요. 채소도 사실 기대를 안 했는데 저렇게 먹으니까 잘 어울리고 맛이 좋았습니다. 일단 다 구워주시는데, 바로 눈앞에서 구워주시는 게 되게 재밌었어요.

차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콜라를 먹었지만.. 기회가 되면 여기서 맥주도 마시고 싶었습니다 🍻 추천해요!

연남 데이트

연남동은 전국의 연인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그러다보니 갈 곳도 무척 많아요. 9월 25일이 900일이라 기념으로 연남동에 가봤습니다.

역시 1차는 고기죠? 삼겹살이 되게 맛있는 곳에 왔어요.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도 탁월하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여기는 "풍년숯불갈비" 입니다. 로컬 어르신들께서 한 잔씩 걸치고 계셔서 역시 좋았습니다.

어디나 똑같지만 이런 관광지화 된 非거주지에서 로컬 분들이 찾는 곳들은 으레 맛집인 경우가 많아요. 짝꿍이 선택한 곳인데 확실히 잘 고릅니다. 신기해요.

그 뒤에는 간단하게 2차로 와서 별빛청하를 마셨습니다. 진짜 잘 만든 것 같아요 안쓰고 달고 맛있어! 함께 먹은 건 바지락이 잔뜩 들어간 파스타? 인데 살도 실하니 좋았습니다.

그 뒤에는 간단하게(?) 3차로 왔어요! 브로그 체험단 명목으로 왔는데 내부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은 바였어요.

칵테일을 위주로 취급하는 곳인데 지하라고 생각이 안 될만큼 공기도 탁하지 않고, 술도 맛있고, 올리브도 맛있었습니다. 역시 이렇게 1-2-3차를 골고루 마셔줘야 현대인이죠?

출국

사실 7월 초에 지도교수님께서 전화로 갑자기 8월 말에 일정이 비냐고 하시는 겁니다. 대학원생의 덕목은 늘 Yes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별 일정이 없다고 했죠. 시드니대학교와 우리학교 경제학과 간의 학술교류가 진행되었어요. 8월 28일 출국이 잡혔죠.

그 전에 면세한도 꽉꽉 채워서 사고싶은 것들 다 사고 공항으로 가서 잘 타고 날라갔습니다. 요새는 짐 잘 실렸다고 알림도 띄워주네요. 세상이 많이 좋아졌네요…

라운지 가서 못 한 일들도 좀 더 하고 출국했어요! 마티나 갔는데 사람이 거의 무슨 도떼기시장마냥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칼라운지 갈걸! PP카드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을 못 했어요.

비행기는 거의 7시에 출발했는데 항공기가 구기체라 약간 좀 아쉬웠습니다. 스크린도 작고 귀엽고… 럼바 서포트도 없어서 허리도 아프고…

현지 숙소는 교수님들 / 조교님들 -> 1인실 & 학생들 -> 2인실 이런 조합으로 배정됐어요. 함께한 조교 두 명이 동성이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는 지출이 좀 컸겠다 싶었습니다. 뭐 저야 여기 누웠다 저기 누웠다 하면서 5일간 편하게 잘 지냈어요.

Apple Pay 냐암

호주는 옛날부터 Apple Pay(를 포함한 컨택리스 결제방식)가 활성화된 나라들 중 하나였어요. 사실 EMV 방식의 결제방식이 서양에서 먼저 유행하기 시작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스니핑 범죄라고도 부르는 사건이 특히 서양권 국가들에서 활발하게 발생했어요. ATM기에서 늘 경고 띄워주는 “카드 투입구 복제” 범죄라고도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역시 치안 1위답게 카드를 꽂는다고해서 정보가 털릴 것이라는 생각 자체라 생경하잖아요? 미구주권만 가도 카드를 꽂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대단히 큰 편입니다.

그런 사회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터치를 통해 결제정보를 안전하게 송수신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 쪽의 결제시장 파이가 커질 수밖에 없겠죠. 어쩌면 더 나은 결제방식이 필요하지 않았던 (삼성페이는 꽤 오랫동안 MST 방식을 고수해왔으니) 우리나라의 사회적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 이런 터치식 페이의 보급이 늦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호주는 굳이 Opal 카드를 안 사도 일반적인 신용카드로 다 교통결제가 됩니다. 환승 할인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고요.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대중교통에서 그냥 Visa 카드를 대서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은 꽤 새로웠어요. 우리나라는 사실 카드 내에 내장된 후불교통카드 코일을 인식하는 것이라 작동 방식은 같되 결제망은 사뭇 다르거든요. 여하튼 정말 길 한복판에 있는 노점에서도 비접촉결제가 사용되는 것을 보고 앞으로 우리나라 역시 이런 결제가 보편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차라리 중화권의 QR 기반 결제도 꽤 편리한데 우리나라는 왠지모를 갈라파고스 같네요 😭

결론

8월은 매우 다이내믹한 달이었어요. 7월 31일의 논문발표에 이어 8월 19일까지 학술대회 제출 논문을 빨리 써내야 했거든요. 그 전까지는 발표자료만 끄적끄적거리다가 갑자기 쓰려니 머리가 띵~ 했는데 마침 교수님께서도 한창 바쁠 시기 + 호주 가는 아이들 발표 봐주고 포스터 세션 하는 아이들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도와주고 내가 갈 준비도 하고 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마침 열심히 쓰던 논문이 수상을 해서 9월에 또 발표가 생겼습니다! 🙈 같은 주제로 여러 번 발표를 하니까 이젠 편안하긴 한데 언제나처럼 발표는 무섭죠. 피할 수는 없으니까 좋은 경험 셈치고 발표 열심히 해야겠죠…?

9월은 개강이니까 그래도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서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운동도 하고.. 미라클.. 모닝도.. 해보고.. 쩝.. 2학기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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