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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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국제학술교류 (w/ 시드니대학교)

8월 말에 출국해서 시드니에 간 도훈. 사실 씨티 내에서만 있기에는 5박 7일의 기간은 살짝 긴 감이 있었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물론 함께 간 학부 친구들은 발표를 앞두고 있었으니 저보다는 행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네요.

주된 행사는 9월 1일에 시드니대학교에서 잘 마무리하고, 그 이후 일정은 사실 “문화교류”였습니다. 물론, 무작정 방목하지는 않고, UNSW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캠퍼스 투어 일정도 있었어요. 막 학기가 개강해서 오픈부스도 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어요.

캠퍼스가 진짜 커서 내심 부러웠읍니다.

일정이 다 끝난 마지막 9월 2일 저녁에 교수님들께서 조교들에게 저녁 식사를 사주셨어요. 고기와 풀, 그리고 각종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플래터를 먹었어요. 역시 공짜 고기는 언제나 맛있지만 이 날은 뭔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비용이 꽤 나온 것 같은데 교수님들 덕에 마지막 만찬을 맛있게 해치웠어요.

인천/시드니 항공편은 대한항공 기준으로 매일 오후 19시 서울 출발, 익일 오전 7시 시드니 도착 일정이고, 매일 오전 8시 시드니 출발, 오후 서울 도착 일정입니다. 학교 지원을 받아 간 일정인만큼 대한항공을 탑승했고, 승객들의 편안한 취침을 보장하는 아시아나와는 달리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가야 했어요.

서울 출발 할 때에는 음주를 못 했기 때문에 다소 잠을 푹 못잤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아침부터 맥주를 들이켰어요. 확실히 알콜이 좀 들어가니까 푹 잠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인천 내려서 교수님을 김포공항역 인근에 내려드리고 집으로 숑💨 달려왔어요. (자유의 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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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데이트

페르시안 궁전 ⭐️⭐️⭐️⭐️⭐️

호주에서 돌아오자마자 짝꿍과 함께 “페르시아 궁전”에 갔어요.

여기는 성균관대 인사캠 정문 맞은편에 있는 중동식 카레 전문점인데요, 런치 메뉴가 굉장히 특징적으로 맛있는 곳이에요. 맵기도 세세하게 10단계로 조절이 가능해서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세트로 주문하면 난과 라이스케이크를 줍니다. 난은 뭐.. 당연히 맛있고, 라이스케이크는 쫀득한 누룽지가 붙어있는 밥과 같습니다. 맛있어요. 카레랑도 잘 어울리고, 닭도 한 차례 튀기고 구웠는지 부드럽고 식감도 있었습니다.

혜화 근처에 왔는데 뭔가 정통 카레나 케밥을 먹고 싶다고 한다면 여기 꽤 괜찮습니다. 사장님 자기애가 좀 대단해서 가게 입구부터 메뉴판까지 사장님을 여러 차례 만나볼 수 있어요.

성신여대입구역 근처 뿌수기

성신여대역 인근에 있는 “이름이 뭐더라” 입니다. 여기서 곱도리탕을 먹었어요. 맛있어요. 인테리어도 깔끔하니 괜찮고, 양념도 맛있어요.

여기서 하나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요, 저희 옆 테이블에 한 분이 먼저 와서 대기하고 있으셨어요. 한참 뒤에 다른 분이 (살금살금) 오셔서는 옆 테이블 그 분을 놀래켜드렸단 말이죠? 사실 스플래시 데미지로다가 저도 적잖이 놀라긴 했습니다. 암튼, 그래서 ‘아 친한 친구인가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상호 외형을 유심히 관찰하더니 서로가 서로가 찾던 사람이 아닌 것을 깨닫고는 바로 빠른 사과를 하시더군요. 나도 놀랐는데. 왜 나한텐 사과 안?

이게 또 나한테 닥친 일도 아니니 막 티나게 웃기도 그래서 열심히 참았습니다. 말하고보니 노잼이네요. 일기장이니까 참고 보십쇼.

여기서 짝꿍에게 이런저런 선물도 증정했어요. 일전에 짝꿍이 동남아 순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양손가득 선물을 줬어서 저도 질 수 없다는 마인드로 바리바리 준비했어요.

아 그리고 저는 캥거루🦘를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데 대부분은 코알라🐨를 좋아하더라고요. 저 캥거루는 제 거고, 저 노란 옷 입은 코알라는 짝꿍 겁니다.

🌕 추석 연휴

우리가좍은 추석에 멀리 가요. 경상남도 함안군이라고 혹시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최근에 유네스코 뭐시기 그 고분군? 그게 또 지정이 된다고 해서 한창 떠들썩했어요. 마침 그 장소가 저희 할머니 댁 바로 뒤 언덕이더군요. 어릴 때는 거기에 반딧불이랑 도깨비불이 보인다고 해서 자주 가서 모기 출장뷔페로 활약했었는데 어느새 그 주변에는 이상한 푯말도 생기더니 발전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고령층이 많이 밀집된 지역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도시개발이 수월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가가 워낙 낮아서 가족 분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나름 수월하고요. 최근에는 주인 없는 주택들이 쉬이 허물어지고 거기에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는 일이 잦습니다. 그런 것을 보다보면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드디어 빛을 보는가 싶다가도 시골의 정이 사라져가는 느낌이라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 저기 가운데 사진에 제가 끼고있는 헤드셋이 바로 다이슨의 Zone Absolute Plus 헤드셋입니다. 이 녀석도 조만간 리뷰일기로 남겨볼게요. 투박한 디자인을 제외하면 성능은 웬만한 헤드셋을 압살합니다.

주변인들에게는 늘 강조하지만 제품의 가격은 궁극적으로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고, 같은 배경에서 어떤 제품이 해당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90만원 하면 사실 처음엔 충격적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평가하자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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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들섬

노들섬을 아십니까?

서울시.. 뭐요?

서울특별시 한강 위에 있는 섬. 동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으며 섬 사이로 한강대교가 지나간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산구 이촌동에 속해 있다.

원래 이름은 중지도였으나, 1995년 역사바로세우기가 시행되면서 기존의 일본식 지명에 대한 개선사업이 이루어졌는데 이 때 노들섬으로 개명되었다.

출처 : 나무위키

노들섬은 한강대교를 타고가다보면 좌우측에 보이는 작은 섬입니다. 섬의 경치가 좋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주차 자리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겨울에 가면 종종 남아있긴 해요. 하긴 누가 한겨울에 강바람을 맞고 싶겠어요.

여기는 배달음식이 잘 온다는 장점과 함께, 한강의 정치를 잘 느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서 서울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들 중 하나입니다. 저도 놀러갔어요. 치킨은 시켰고, 아 맞다 여기 60계치킨의 크크크? 치킨인데 이거 진짜 미쳤습니다. 소스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치킨의 양념 자체가 너무 맛있어요.

경치가 몹시 좋죠? 저희는 처음엔 저렇게 돗자리 깔고 있다가 나중에 벤치로 올라가서 먹었어요. 컵라면도 먹었습니다. 한강라면은 줄이 거진 전성기의 몽골 기병대와 같이 늘어서 있었으므로 포기했어요. 결국은 좋은 선택입니다. 저는 새우탕면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데 짝꿍은 불닭볶음면 먹었어요. 나는 매워서 못먹어요.

아 저 무알콜 맥주는 제겁니다. 매우 배불리 먹었어요. 짝꿍이 양이 저보다 현저히 적어서 제가 늘 고마워요. 늘 배불러. 짜릿해. 🍻

아 그리고 여기는 한강철교를 가로지르는 4호선 지하철의 모습을 보는 게 또 맛도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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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한국미디어패널학술대회 @양재동 엘타워

제가 8월 말에 미디어패널 학술대회에 최우수상을 받으러 (발표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었어요. 학술대회는 9월 26일이었고, 그 사이에 저는 부랴부랴 발표자료를 준비했죠.

양재동까지 차로 이동하겠다는 자신감은 좀 과했어요. 한 시간 반동안 도로에서 있었단 말입니다. 쉽지 않아요.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했는데, 아니 여기 학술대회는 유투브에다가 생방송으로 박제를 해버리더라고요? 대신 찾아보지는 마십시오. 카메라도 두 대나 있고 너무 전문적이어서 사실 좀 많이 쫄렸습니다.

학교에서 발표하는 것과는 달리 LED 슬라이드와 방송용 캠코더 두 대, 그리고 생방을 관리하시는 네 분의 직원분들이 마치 “말실수 하면 카메라로 찍어버릴테야” 라고 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밥은 맛있었어요. 나름 웨딩홀이 베이스인 곳답게 에피타이저, 수프, 메인, 디저트까지 풀세팅으로 나왔고, 케이터링도 나름 괜찮았어요. 쿠키도 있어서 맛있게 한 세 통 정도는 먹었습니다.

상을 받는데 꽃의 사이즈가 너무 다루기 어려웠어요. 심지어 파릇파릇 살아있는 녀석들이라 약간 꽉 쥐면 죽으려나 (이미 꺾어놓고) 고민되고 막 그랬어요. 마치 생물 병아리를 손에 들고 있는 느낌?

암튼 발표도 잘 하고, 다른 분들 발표도 재미있게 잘 듣고, 상도 받고,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사진도 받아왔어요. 약간 정치가 같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아직 정치는 안 합니다.

발표는 정말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항상 떨리고 항상 긴장되고 항상 어렵고 항상 집에 가고싶고.. 그래도 석사과정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교수님과 대화도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많이 컸죠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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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새로운 경험을 대단히 많이 한 달이었습니다. 나의 세상에 대한 지평을 넓혀준 기회가 정말 많았어요.

호주에 가서는 호주 도시 생활권 내 동양인의 비중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호주의 이민 정책과 3D 업종 임금 하락 간의 상관관계가 어떠한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어요.

넓은 캠퍼스와 더 넓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보면서 도심 내 유휴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개선방안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호주의 unique한 지리적 특성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기도 했답니다.

역시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창의적인 생각이 잘 떠오르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드니까 이젠 자연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노화를 실시간으로 경험하고 있어요. 그럼이만 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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